LF 쏘나타 리어 로어암 교체하기

 지난번 프론트 로어암에 이은 '리어 로어암' 교체편입니다. 시리즈 차수로는 하체털이 여섯번째 컨텐츠인데, 앞이든 뒤든 로어암 교체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LF 쏘나타 하체털이 나머지 시리즈를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본문 말미의 [관련글]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리어 로어암은 LF 쏘나타와 같이 후륜 서스펜션 방식이 '멀티링크' 인 차량에만 존재하고, 아반떼 AD 처럼 토션빔 타입의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으니 허탕치시면 속상합니다.

 

준비물

 리어 로어암을 교체하기 위해 롱복스대, 길이조절 라쳇, 토크렌치류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 19mm/21mm/22mm 소켓, 19mm 옵셋렌치, 대형 일자드라이버 및 WD-40 이 있으면 되는데, 프론트 로어암과 달리 마킹 작업을 위한 '페인트 마카' 같은게 추가로 필요합니다.
※ LF 쏘나타 리어 로어암 순정부품 품번 : 55210/55220-F6300

리어 로어암 탈거 방법

 간단하게 리어 로어암의 체결 구조에 대해 살펴보면 (왼쪽사진) 휠 너클쪽 1개, 쇽업쇼버쪽 1개 그리고 (오른쪽사진) 안쪽의 서브프레임측 1개로 총 3개 포인트입니다. 사진에 보이시는 관통볼트/너트만 풀면 리어 로어암 탈거가 가능합니다. 간단하죠?

 리어 로어암은 정말 주의해야할 부분이 딱 하나 있는데, (첫번째사진) 작기로 로어암 하단을 반드시 받치고 작업해야 합니다. 구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프링이 펼쳐지려는 장력이 로어암에 계속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로어암을 받치지 않고 바로 탈거하면 탈거중 볼트가 절손되거나 튕겨나가는 스프링에 맞아서 DIE 할 수 있습니다. 차의 중량을 지지하고 있는 스프링의 압축력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해보시면 충분히 날 살해할 수 있다고 납득하실겁니다.

 아무튼 로어암 하단을 작기로 받친 상태에서 19mm 소켓과 옵셋렌치를 이용해서 휠 너클쪽, 쇽업쇼버쪽 관통볼트 및 너트를 풀어줍니다. 위치도 바깥쪽이고 시야도 좋으니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안쪽 서브프레임측 볼트/너트를 보면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이게 얼라인먼트를 조정할때 돌리는 '캠버볼트' 인데, 얼라인먼트 조정을 위해 눈금이 새겨진 와셔가 끼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로어암을 탈거하는 순간 어차피 차량의 얼라인먼트 값은 틀어지고 새 제품을 장착후 재조정해주는게 맞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덜 틀어지고 기존 값에 근사하게 장착해주기 위해 미리 마킹을 해주는겁니다.

 마킹은 (왼쪽사진) 너트측에 있는 와셔와 서브프레임에 일치하는 선을 그어주고, (오른쪽사진) 볼트측에 붙어있는 와셔와 서브프레임에 일치하는 선을 그어주시면 됩니다. 그 상태에서 볼트쪽은 잡을 필요없이 19mm 소켓으로 너트쪽만 풀어주시면 됩니다. 오래된 차량들은 캠버볼트가 유난히 잘 고착되는데, 불안하시다면 WD-40으로 미리 윤활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캠버볼트가 고착되서 풀리지 않는다면 볼트를 잘라버려야 하므로 쿨하게 포기하고 정비소에 맡기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LF 쏘나타의 탈거한 리어 로어암과 신품 리어 로어암입니다. 용접된 부분이 살짝 녹슨 모습이 보이는데, 그렇게 크리티컬한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리어 로어암의 품번이 변경되면서 개선품으로 소폭 변경되었는데 틀린 그림 찾기처럼 다른 부분을 찾으셨나요?

 리어 로어암은 달려있는 부싱이 소부싱 1개뿐이라서 사실상 교환하더라도 체감되는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근데 이 부싱쪽을 보니 모양이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바로, 소부싱 있는 끝단부를 보면 왠 무게추 같은 큼지막한 녀석이 붙어있습니다. 실제로 만져봐도 주철도 된 밸런스 웨이트 같은 묵직한 느낌인데, 이 부분에 대한 변경 때문에 개선품으로 품번이 바뀐 것 같습니다. 형상만 보고 추측하건데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떨림이나 진동을 억제하는 매스 댐퍼의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더 좋은 효과를 위해 부품에 추가로 개선을 했다고 보이니,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사전에 미리 준비하지 못했는데, 리어 로어암 교체시 같이 교체해주면 좋은 부품이 또 있습니다. 바로 스프링 어퍼/로어 패드인데, 리어 스프링은 15~20만km 이전에 교체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나 스프링 상/하단에 있는 고무 패드는 교체해주는게 가성비 좋습니다. 어퍼/로어 패드 개당 가격이 만원도 하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어 경화된 고무를 교체하는게 생각보다 체감 효과가 좋습니다.
※ LF 쏘나타 리어 서스펜션 스프링 어퍼/로어 패드 순정부품 품번 : 55370-C1100, 55360-E6100

 마지막으로, 탈거한김에 흔히 보기 힘든 '캠버볼트' 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캠버볼트는 헤드쪽에 비대칭으로 붙어있는 넓은 와셔와 너트쪽에 별도로 삽입되는 와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볼트 육각 헤드를 돌리면 볼트가 다같이 돌아가면서 얼라인먼트를 조정하는 원리인데, 사진으로는 설명이 좀 어렵습니다. 자세한 작동 원리를 영상으로 보고싶으신 분들은 본문 하단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리어 로어암 장착 방법

 분해의 역순으로 안쪽 캠버볼트부터 가체결해야 합니다. 캠버볼트는 얼라인먼트 조정시 좌우로 볼트가 움직여야 해서 (첫번째사진) 볼트 구멍이 가로로 넓습니다. 그래서 로어암을 넣고 볼트, 넓은와셔, 스프링와셔, 너트를 가체결하기 매우 쉽습니다. 수공구로 살짝 가체결한 상태에서 볼트 헤드부를 22mm 소켓으로 돌려서 사전에 마킹해준 흰색 선에 맞춥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너트쪽 와셔의 흰색 마킹도 일치하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이제 나머지 2개 포인트를 가체결해주면 됩니다.

 쇽업쇼버측 볼트를 먼저 장착해주는데, 당연히 작기로 로어암 하단을 들어올리면서 구멍 위치를 맞춰야 합니다. 다만, 스프링이 압축되면서 위치가 틀어지면 주행중 소음이 발생되고, 심하면 주행중 이탈되서 중대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스프링이 제 위치에 잘 들어왔는지 꼭 확인해줍니다. 스프링 어퍼/로어 패드가 정상적으로 안착되었다면 쇽업쇼버측 관통볼트를 삽입해서 마찬가지로 가체결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너클측 관통볼트 1개를 삽입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까다롭습니다. 작기로 천천히 리프팅하면서 구멍 위치를 맞춰야 하는데 한번에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오른쪽사진) 작기를 들어올리면서 대형 일자드라이버로 젖혀가며 구멍 위치를 맞춘후 관통볼트를 넣어주는게 핵심입니다.

 앞서 캠버볼트 포함 3개 포인트를 모두 가체결해준 이유가 있습니다. 서스펜션 부품 장착의 핵심인 '공차체결' 을 하기 위함인데, 바닥에서 DIY 하면서 정확히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치, 바퀴가 지면에 닿아서 서스펜션이 상승했다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휠을 탈거하기 전에 뒷범퍼 하단에서 로어암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미리 촬영해놓으면 좋습니다. (왼쪽사진) 사전에 확인해놨던 수준만큼 작기로 로어암을 들어올려서 공차체결을 위한 높이를 세팅해주고, 이 상태에서 토크렌치로 마무리해주시면 됩니다.
※ 리어 로어암 규정 체결(조임) 토크
 - 캠버볼트 : 11.0 ~ 12.0 kgf.m
 - 쇽업쇼버, 너클 측 : 14.0 ~ 16.0 kgf.m

 리어 로어암은 무심무시한 크기에 비해 소부싱 1개뿐이라 생각보다 교체시 체감 효과가 적습니다. 하지만, 한번 교체해보면 캠버볼트 및 얼라인먼트 메커니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서스펜션 구조에 대해 전체적인 이해도가 대폭 상승할 수 있으므로 퍽 유익한 작업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제 리어 서스펜션 링크도 몇개 남지 않았는데, 어퍼암과 트레일링암으로 조만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영상으로 더 쉽게 따라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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