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램프 습기 제거하는 첫번째 방법 DIY (feat. 흡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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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반떼AD를 중고차로 구매할때 외관상 단 하나의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헤드램프 습기" 였습니다. 구매당시 겨울이라 낮은 외기온도 탓인지 뜨거운 헤드램프 안쪽에 습기가 맺혀 있더군요. 미관상 좀 걸리적거릴뿐 크게 불편함 없이 주행중이었는데, 겨울이 다시 찾아오자 바로 습기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헤드램프 습기는 하우징의 실링 처리가 불량하거나 파손 등 기밀이 유지되지 않으면 발생되는데, 그런 경우에는 자가정비가 불가능하고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간단히 해결 가능한지 시도해볼만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헤드램프에 있는 "흡습제" 를 교환하는 겁니다. 옷장속 물먹는 하마처럼 헤드램프에도 흡습제가 들어있는데, 영어로 "모이스처 업소번트(Moisture Absorbent)" 라고 합니다. 혹시나 이 소모품의 수명이 지나서 습기가 찬게 아닌지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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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물

 준비물 소개전에 제 차량의 현재 상태입니다. 지금은 내측의 깜빡이 쪽에만 습기가 조금 맺혀있는데, 한겨울에 주행하고나면 거의 절반 정도가 습기로 가득찹니다. 곧 4월이지만 아직 일교차가 커서 물맺힘이 계속 확인되니 흡습제로 해결 가능한지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브랜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현대/기아자동차의 헤드램프 흡습제 교체 방법은 정말 심플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공구라곤 십자 드라이버가 유일하고 아반떼AD 기준 하향등, 상향등에 흡습제가 1개씩 들어가므로 총 4개(1대분)을 준비합니다.
※ 아반떼AD 헤드램프 흡습제
   - 품명 : MOISTURE ABSORBENT
   - P/NO : 92125-2W250(하향등), 92125-F2000(상향등)

헤드램프 흡습제 탈거 방법

 후드를 열고 헤드램프 뒷쪽을 보면 하향등, 상향등 벌브 교체시 열 수 있는 더스트캡이 있습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풀리는데, 바깥쪽에 위치한 하향등 더스트캡은 탈거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안쪽에 있는 상향등 대비 (두번째 사진) 하향등 더스트캡은 손 들어갈 공간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양손 다 사용하는 모습을 촬영하진 못했는데, 양쪽 손가락으로 동시에 힘을 주어야 겨우 풀 수 있습니다.

 더스트캡을 분리하면 뒷면에 하얀 뭉치 모양의 흡습제가 보입니다. 플라스틱 커버로 떨어지지 않게 막혀있는데, 정면에 보이는 은색 십자피스 2개로만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측면에 두툼한 고무 O링이 있는데, 혹시나 작업중 분실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십자 드라이버로 은색 피스 2개만 풀면 플라스틱이 분리되면서 흡습제가 빠집니다. 아마 흡습제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해서 딱딱해진 상태라 캡에서 빼내기 빡빡할 수도 있습니다. 흡습제 모서리 면을 꼬집듯이 잡아서 당겨주면 분리하기 좀 더 쉽습니다.

헤드램프 흡습제 장착 방법

 흡습제를 교체해주기 전에 부품번호(P/NO)에 대해 한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흡습제 포장지에도 적혀있듯이 뒷자리 2W250 제품은 25g, F2000 제품은 10g 입니다. 좁은 상향등 더스트캡에도 더 큰 규격의 흡습제를 넣어주려고 25g 짜리를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부분은 개인 취향껏 하시면 됩니다. 다만, 10g 규격의 더스트캡이 생각보다 작아서 25g 흡습제 넣기가 조금 빡셉니다.

 큰 하향등 더스트캡에 25g 짜리 흡습제를 넣어줍니다. 흡습제 충전제가 가루 형태지만 그대로 넣으면 좁아서 잘 안들어가니 4개 모서리를 중앙으로 접어서 넣어주는게 요령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커버를 가져와서 십자 피스 2개로 체결해주면 끝입니다. 쉽죠?

 이어서 더 작은 상향등 더스트캡에 10g 짜리 흡습제를 넣어주는데, 마찬가지로 4개 모서리를 접어서 꾸깃꾸깃 넣어주고 십자 피스로 체결해주면 됩니다. 탈거의 역순으로 더스트캡을 헤드램프 뒷쪽에 다시 장착해주면 흡습제 교체 작업은 끝입니다.

 모이스처 앱소번트 즉, 흡습제 교체 작업은 더스트캡만 쉽게 열린다면 너무 쉬운데 궁금한건 습기 제거 효과입니다. 흡습제 교체전과 동일한 시간대/거리를 운전하고 있는데 헤드램프 내부에 습기가 아직은 남아있습니다. 다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습기가 조금 줄었으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글 수정 : 흡습제 교체후 약 3주뒤---------

 흡습제를 교체하고 약 1주일 후에 확인해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헤드램프 습기가 말끔히 없어졌습니다. 혹시 일시적으로 개선될게 아닐까 의심해봤지만 2~3주가 지난 지금 '10도 이상' 일교차가 발생하는 악조건에도 헤드램프 습기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헤드램프의 기밀 불량이 아닌 단순 흡습제 수명 경과라는 행운일수도 있으나 일단 큰 돈 들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경우에따라 이 방법으로 습기 제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수도 있으나, 흡습제 비용이 워낙 저렴하니 수리업체에 의뢰하기 전에 한번 시도해보셔도 밑져야 본전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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