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km 넘은 디젤차 BPS 센서 세척하는 방법 DIY (feat. 아반떼AD)

 내 시간과 노고가 아깝지만 자가정비를 하는 목적이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내 손으로 차량의 신차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시키면서 얻는 재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부품 카테고리 중 하나가 바로 센서류입니다.

 얄팍한 지식으로는 연소 과정이 동반되는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보다 쉽게 오염되고 신경쓸 센서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디젤차량은 오염되는 수준이 최악인데, 가장 대표적이면서 접근이 쉬운게 AFS(에어플로우센서)와 BPS(부스트 압력/흡기 압력/부스트 프레셔 센서)입니다. 에어플로우 센서에 이어서 흡기 압력 센서를 셀프로 세척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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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AFS 센서와 마찬가지로 준비물만 봐도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mm 마그네틱 소켓과 라쳇으로는 BPS 센서만 탈거하면 되고, 조임 토크로 조립해줄 토크렌치와 세척제가 필요합니다. 늘 그렇듯 CRC 社 Mass Air Flow Sensor Cleaner 를 준비했습니다.

BPS(흡기 압력센서) 탈거 방법

 아반떼AD를 기준으로 BPS 센서는 전면에 바로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후륜구동인 제네시스 차량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륜 구동 현대기아차는 동일한 위치에 있으므로 참고하셔서 따라하시면 됩니다.

 큰 문제는 없겠지만, 센서에 연결된 배선 커넥터를 빼야 하므로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탈거해서 전류가 흐르지 않게 해줍니다. BPS 센서에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엔진 커버를 잡고 위로 힘껏 뜯어서 탈거해줍니다. 센서 외에 탈거할 부품은 엔진 커버 밖에 없습니다.

 늘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엔진룸 작업시에는 일반 소켓이 아닌 마그네틱 소켓 사용을 추천합니다. 실수로 볼트를 떨어뜨리면 일복이 터지니 주의해서 볼트를 풉니다. 센서에 연결된 배선은 레버를 살짞 눌러서 좌우로 흔들면서 당겨주면 쏙 하고 빠집니다.

 탈거한 BPS 센서의 오염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뭘 잘못 본 줄 알고 다시 자세히 봤는데, 다시보니 더 자세히 더러워 보이더군요. 표면에 엉겨붙은 카본이 너무 심한데, 과연 이 상태에서 부스트압이 제대로 센싱은 되는건지 참 의아합니다. 센서뿐만 아니라 흡기 매니폴드 안쪽의 구멍도 카본으로 꽉 막혔습니다. 마음같아선 흡기 매니폴드까지 다 뜯어서 카본을 퍼내고 싶지만 궁핍한 작업 환경상 쉽지 않습니다.

BPS(흡기 압력 센서) 세척 방법

 늘 그렇듯 오염도를 보여드리기 위해 뽀얀 A4용지 위에 올려놓습니다. 세척제를 뿌리기엔 카본양이 너무 많아서 일단 일자 드라이버로 걷어냅니다. 안쪽까지 심하게 긁어내면 센서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남은 부분은 세척제로 깨끗이 녹여줍니다. 센서 세척제는 생각보다 좀 헤퍼서 2개씩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세척제로 카본을 깨끗하게 닦아낸 모습입니다. 이제 좀 본연의 모습을 찾았는데, 금방 또 더러워질걸 생각하니 좀 허무하네요. 혹시나 아반떼AD 디젤에 장착된 BPS(Boost Pressure Sensor) 순정부품 품번(P/NO)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반떼AD 디젤 부스트/흡기 압력 센서(BPS) P/NO : 39300-2A600

 장착할 흡기 매니폴드 안쪽 카본 퇴적량이 상당합니다. 내부의 카본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아서, 보이는 부분까지만 세척제로 최대한 녹여버렸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안전한(?) 방법은 아니니 따라하시지 않는걸 추천합니다. 많은 세척제로 카본을 녹여서 보이는 부분이 깨끗하지만, 떨어져나간 카본들이 매니폴드 안쪽으로 들어가서 시동시 실린더 안에서 연소되기 때문입니다.

BPS(흡기 압력 센서) 장착 방법

 흡기 압력 센서를 꽂아주고, 소켓 끝단에 볼트를 끼워서 손으로 가장착 해줍니다. 한쪽 볼트를 살짝만 가장착해주고 남은 볼트를 체결해줘야 홀이 틀어지지 않고 2개 볼트 모두 쉽게 체결할 수 있습니다. 가체결한 볼트는 반드시 토크렌치를 이용해서 규정 조임토크로 마무리해줍니다.
※ BPS(흡기 압력 센서) 체결/조임 토크 : 1.0 ~ 1.2 kgf.m

 엔진룸 센서류 세척 관련해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 체감되는 변화나 연비개선 유무입니다. 경험상 10만km 넘은 4기통 디젤엔진은 어떤 센서를 세척해도 NVH 개선이 체감되지 않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로도 느끼기 힘들만큼 10만km 넘은 디젤엔진의 엔진 마운트(미미)는 상태가 안좋습니다.

 다만, 연비 면에서 조금 유의미한 차이를 체감했습니다. 에어플로우 센서는 체감되는게 거의 없었지만, BPS는 고속도로 주행에서 트립 연비의 변화가 일부 확인되더군요. 특이한 점은 센싱하는 값이 바뀌고 배터리 탈거로 ECU 메모리가 일부 초기화된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속도로 초반에는 평소보다 4~5km/l 정도 연비가 떨어졌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망했다' , '괜히 건드렸다'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2~30분쯤 지나고나니 다시 이전의 연비를 회복했습니다. 더 나아가 동일 구간을 동일한 속도로 크루징하는데 최고 연비가 2km/l 정도 상승하더군요. 단순히 트립에 보이는 데이터 뿐일수도 있지만, 에어플로우 센서와는 소폭 다른 변화가 보이긴 합니다. 물론 이정도 차이로 유류비가 눈에 띄게 달라지진 않지만,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쯤 해볼만한것 같습니다. 참고로, 가솔린 차량은 20만km를 주행해도 이만큼 오염될 일이 없으니, 굳이 세척할 필없이 그냥 편하게 타고 다니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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