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미만! 장거리 출퇴근 중고차 드디어 구입!

 장거리 출퇴근러로서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세컨카 구매는 오래전부터 소망이자 하나의 숙제였습니다. 아무리 출퇴근만을 위한 차량을 구매한다고 한들 몇백~몇천 만원의 물건을 산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한두푼짜리 물건을 구매하는게 아니기에 신중하게 준비하느라 오래 걸렸지만 예전부터 고민하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4년식, 노후경유차, 상시4륜의 그랜드체로키로 출퇴근하는 상황을 더는 미룰수가 없었고, 2021년 새해가 밝으면서 장거리 출퇴근을 위한 중고 세컨카를 장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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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운전자에게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후보는 당연히 전기차지만, 지원금을 받아도 3천만원이 넘는 금액은 너무나 비현실적입니다. 물론 유류비 대신 월 할부금을 4~50만원씩 납부할 능력이 되면 '내연기관 유류비 ↔ 전기차 할부금' 의 손익분기가 시작되는 3~4년후까지 주행하면 장기적으로 옳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제게 필요한 출퇴근용 중고차 조건은 따로 있었습니다.

 첫째, 중고차 가격 천만원 미만일 것
 둘째, (당연히) 국산 차량일 것
 셋째, 유류비 부담이 적을 것
 넷째, 아반떼AD 디젤을 고를 것(?)

 말이 조건이지 찾을수록, 알아볼수록 1,000만원 미만의 중고차에서 아반떼 디젤보다 훌륭한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한때 경차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일주일에 몇번씩 보면서 월 몇만원 아끼자고 우매한 선택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매매단지에서 선택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반떼 디젤에서 원하는 연식, 트림 및 옵션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원하는 모델은 아반떼AD. 원하지 않는 모델은 삼각떼. AD는 2018년형부터 페이스리프트 되었는데, 아무리 호조건을 내밀어도 도저히 삼각형의 그 얼굴은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리프트전 16~17년식 아반떼 디젤에서 트림별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최우선 조건은 연비 극대화를 위한 휠인치 최소화. 그렇다고 무겁고 못생긴 스틸휠은 무리고, 간지를 위한 16~17인치는 비효율적이기에, 15인치 알로이휠이 달린 SMART 트림으로 좁혔습니다. 추가로, 통풍시트를 원했지만 '시트패키지(앞좌석 통풍/운전석 전동)' 옵션을 넣어야만 가능하기에 후순위로 미뤘고, 스티어링휠 및 시트 열선이 있어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 밖에도 사이드미러 전동 폴딩, 블루투스, 인조가죽 등 없으면 막막한 옵션들이 기본으로 들어있어서 비교할수록 스마트 트림이 최적이었습니다. 물론 장거리 운전자에게 필수적인 크루즈컨트롤이 빠졌는데, 크루즈는 SMART SPECIAL 트림부터 적용됩니다. 동일연식의 매물중에 스마트 ↔ 스마트스페셜 간에 가격차가 약 2~3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스마트스페셜에서 크루즈 외에 필요한 기능은 없고 휠 16인치 등 잃는게 더 많아보였습니다. 나중에 DIY 글로 다룰테지만, 크루즈컨트롤 DIY 를 위해 일부러 SMART 트림으로 선택했습니다.

 

 새벽까지 열정넘치는 분석을 마치고, 아침일찍 인천 '엠파크' 중고차 매매단지로 향했습니다. 2016~2017년식 아반떼 디젤 중 스마트 트림으로만 약 7대가 조회되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모든 매물이었는데, 경박한 색상은 거르고 추운 날씨속에 목장갑과 손전등을 든채 약 6대의 매물들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인들 중고차를 3대정도 골라줬는데 막상 내 차를 사려니 괜히 흠 잡을것만 보이고 너무 어렵더군요. 발가락이 꽁꽁언채 6대 정도를 봤는데, 꼭 한 부분씩은 아쉬운 가지각색 AD들을 보고 허탈한 마음으로 인천에 마지막으로 남은 매물을 보러 이동했습니다.

 AD의 외장색은 흰색이 진리인데, 오늘 처음보는 검정색의 AD. 색상 때문에 그리 반갑지는 않았지만, 제일 먼저 확인하는 타이어부터가 너무 새신발이었습니다. '아니야. 냉정하게 꼼꼼하게 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실내/엔진룸에 뭐하나 결격사유가 없었고, 그날 처음본 스마트키 옵션도 들어있었습니다. 키는 돌리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스마트키가 있으니 어찌나 반갑던지.. 결국 강렬했던 검정색 AD를 집으로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연료 게이지가 1칸도 남지 않아서 오는 길에 첫 주유를 했습니다. 연료탱크가 몇 리터인지 모르겠지만 5만원에 가득차는 것도 해피한데, 막히는 시내를 뚫고 온 첫 트립연비가 15.9km/l 라니 고속도로 연비는 더욱 경이로울 것 같았습니다.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시동을 걸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고 소음이 작아서 놀랬습니다. 요즘(?) 디젤은 원래 이런가 싶으면서 출퇴근 세컨카로는 과분할정도로 NVH는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밝은 곳으로 나와서 다시한번 차량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중고차를 보면 타이어 4개가 모두 동일한 제품, 제조일자인 차량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앞/뒤 타이어가 다르거나, 2개/1개/1개씩 다르고 중구난방입니다. 당장 구매해오면 겨울철이라 노면도 미끄럽고, 안전을 위해 타이어를 교체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이 부분을 가장 우선시했는데, 제조일자가 무려 2019년 16주차입니다. 육안으로도 트레드가 90% 정도 살아있는 새 타이어인데 앞으로 5만km는 걱정없이 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외관상 유일한 흠이 있다면 우측 헤드램프에 습기가 찬다는건데, 습기량이 크거나 당장 문제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뒤에서 다루겠지만, 이 외에 차량의 전체적인 컨디션 및 관리상태가 너무 양호해서 이정도는 애교로 생각하고 나중에 중고품으로 교체해줄 예정입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옵션인 '스마트키'. 이 부분은 살짝 경솔했지만, 버튼시동 스마트키의 유/무는 장기적으로 볼때 편의성에서 차이가 매우 큽니다. 손목 한번 돌려주면 되는데 그게 왜그리 귀찮은지는 스마트키가 있다 없으면 역체감이 어마어마합니다. 개인적으로 준중형/중형급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주변에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러 매물중에서 실내 컨디션은 이 녀석이 최고였습니다. 사진 그대로 큰 흠집 및 스크래치가 없고, 전 차주의 관리상태가 아주 양호했습니다. 심지어 90,000km가 넘는 동안 안전벨트 버클, 콘솔의 비닐도 안 뜯은 부분이 있더군요.

 아 그리고 앞에서 빼먹었는데, 순정 및 사제 내비는 일부러 없는 모델을 골랐습니다. 이 역시도 DIY로 생각중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기에 일부러 네비없는 모델만 골랐고, 동일 연식에 네비를 제외하면 약 2~30만원 정도 더 저렴해집니다. 아반떼급 크기의 후방주차는 소리나는 경고음만 울려도 충분하기에 개인적인 취향으로 과감히 걸렀습니다.

 이 밖에도 15인치 순정 알로이 휠, 크루즈컨트롤 없는 스티어링휠, 순정 하이패스 룸미러 그리고 TMK(Tire Mobility Kit) 및 비상삼각대 등 구성품도 모두 완벽하게 들어있었습니다. 활용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차량 출고시 지급하는 취급설명서와 TMK 등 구성품이 없는 중고 매물들이 많습니다.

 간만에 내 자신을 위한 고가(?)의 물건을 사오니 너무 흥분해서 두서없이 작성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금액과 주행거리를 빼먹었는데 약 94,000km 적산거리의 매물을 900만원대에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주행거리가 빨리 늘어나기에 이 정도의 적산거리는 문제 없다고 생각되고, 요즘 차량들 10만km 넘어도 관리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을정도로 훌륭합니다.

 앞으로는 LF 쏘나타, 지프 그랜드체로키에 이어서 아반떼AD DIY 에 대해서 더 많은 컨텐츠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여담이지만 중고차 고쳐서 타기, 중고차 DIY 와 같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퇴사가 답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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