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스피커 가성비 끝판왕 추천! "앤커 사운드코어 모션플러스"

 언제부터인가 음질에 욕심이 생기면서 오디오나 스피커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마음 같아선 사나이답게 홈오디오나 스피커를 지르고 싶지만, 현실은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조차 뭘 살지 고민하는 처지입니다. 마침 대학생때 쓰던 피스넷 파티 제품이 오늘내일 하면서, 앞으로 5~10년간 사용할 새 포터블 스피커를 마련할 합리적인 명분이 생겼습니다.

 일렉트로마트에 가서 B&O이나 BOSE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청음해봤지만, 여행갈때 들고다니며 쓰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금액대비 과연 훌륭한가?' , '이 돈이면 2채널 북쉘프 스피커를 사겠는데?'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쉽사리 지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청음한번 없이 10만원 초반대의 적절한 가격대에 평이 너무 좋은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지르고 말았습니다.

 옷은 입어보고 사고, 차는 시승해보고 사고, 스피커는 청음해보고 사야한다는 제 철학에 오프라인으로 한번도 보지않은 제품을 산 건 참 이례적입니다. 다소 우발적으로 구입하고만 제품은 앤커(ANKER) 社 사운드코어 모션 플러스(Soundcore Motion+) 입니다. 제품 박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Hi-Res AUDIO 인증, aptX 코덱 등 기본적인 스펙은 다 갖췄습니다.

구성품

 당연하지만 구성품은 심플해서 좋습니다. 퀵 스타트 가이드와 설명서 외에 AUX 단자와 USB-C 타입 충전 케이블이 전부입니다.

제품 외관

 제품 전면에는 패브릭이 아닌 금속 라디에이터 그릴로 되어있는데, 손으로 세게 눌러도 눌리지 않을 정도로 강성이 센 재질인게 안정적이라 좋습니다. 상/하/후면은 모두 실리콘 소재로 되어있어서 약간의 손 얼룩은 참아야 합니다. 두께감은 제법 있는데, 한손으로 완전히 감쌀수는 없는 정도입니다. 사진으로는 좀 작아보이는데 500ml 페트병을 쥐는것 보다 쪼금 더 두껍고 무게는 약 1kg 수준이니 제법 묵직한 느낌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측면까지 이어져서 자연스럽고, 바닥에 놓았을때 스피커가 15도 정도 대각선으로 위를 향하고 있는게 청취자의 위치를 고려한 것 같습니다. 전원 버튼은 왼쪽 측면에 있고, 충전용 USB-C 및 AUX 단자는 캡 안에 숨어있어서 외관상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놀라운 음질

 디바이스와 블루투스로 연결되면 파란색 램프에 불이 들어오면서 연결음이 나므로 상태를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AUX 단자는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10만원대 초반이라는 전제 조건을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으나, 이 금액대에서 들어봤던 여느 스피커 음질보다 상회하는 수준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른 제품들보다 음질적인 면에서 더 풍부하다고 느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베이스 증폭 기능입니다. 말 그대로 저음을 보강해주는 기능인데, 맨 처음에 재생할때 이 기능이 켜져있어서 그대로 듣다가 꺼보면 허전한 역체감 때문에 못 들어주겠더군요. 글 초입의 '제품 외관' 사진에서 보시면 좌/우로 각각 1개의 우퍼와 1개의 트위터가 있고, 가운데에 큼지막한 유닛이 또 있는데 이게 바로 '패시브 라디에이터' 입니다.

 이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저주파수를 증폭시켜주는데, "우퍼+트위터" 2세트 달린 2채널에 서브우퍼 역할까지 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있는 제품은 흔치 않습니다. 스피커 유닛을 하나 더 추가하는건 금액과 바로 직결되는데, 음질을 떠나 구성을 생각해도 가격대비 훌륭한 구성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동일한 제품을 1개 더 구입하면 2채널 북쉘프 스피커처럼 양쪽에서 서라운드로 사용하는 TWS(True Wireless Stereo) 기능도 지원하는데, 들어보진 않았지만 음장감이 어마무시할 것 같습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 그릴이 1개 있는 단품도 충분히 훌륭한데, 2개 제품을 무선 연결해서 스테레오 스피커처럼 활용하면 출력면에서 여느 포터블 스피커보다 훨씬 우위에 있을 것입니다.

 또, 앤커 어플을 이용하면 EQ 조정까지 되니, LDAC 코덱을 미지원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수준입니다. 간혹 BOSE '사운드링크 미니' 와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허접한 제 귀로 비교해보건데 앤커 제품의 음질이 훨씬 좋았습니다. 사운드링크 미니는 저음이 지나치게 강고되고 고음이 빈약해서 여성 보컬이나 고주파수 음악에는 맞지 않는다면,  사운드코어 모션플러스는 저/중/고음의 밸런스가 잘 맞는 편입니다.

 스피커는 저/중/고음 밸런스에 따라 성향이 확실히 달라지는데, 막귀인 제 느낌으로는 저음(40), 중음(30), 고음(30) 정도로 잘 조율된 스피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MSG 워너비 같은 남성 보컬의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해줬고, 꽤 낮은 저음에서도 뭉개지지 않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역할이 일품이었습니다.

 운좋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할인코드랑 쿠폰을 사용해서 약 10만원에 구입했는데, 네이버 최저가 기준으로 12만원대에 구입해도 아깝지 않을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포터블 스피커는 여행이나 외부 활동에서도 자주 활용해야 하기에 20만원 전후의 프리미엄 제품들은 부담스럽다 생각하는데, 금액적으로 제 생각과 동일한 분들은 후회않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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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이 스피커로 여러 음악을 들어보았지만, 사운드코어 모션플러스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곡은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 였습니다. 이미 이 제품을 갖고계신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시고, 구매 예정인 분들은 적어놓으셨다가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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