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셀프로 저렴하게 교체하는 방법 DIY

 LF 쏘나타를 출고한지 벌써 햇수로 6년차. 매 겨울마다 '이번에는 겨울대비 꼭 배터리 갈아줘야지' 했던게 벌써 7년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게을러도 이렇게 게으를 수가 있을까.. 느낌적인 느낌으로 10만km를 앞둔 올 겨울에는 방전으로 고생할것 같아 출고 후 처음으로 배터리 교체를 알아봤습니다.

 자동차 배터리는 크게 일반적인 SLA 타입과 AGM 배터리로 나뉩니다. AGM 배터리는 ISG 기능이 적용된 차량처럼 좀더 가혹 조건에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타입인데, 막상 교체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사악합니다. LF 쏘나타에 순정 80Ah(암페어) AGM 배터리가 블루핸즈에서 대략 25~3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는 걸 알고는 가만히 당할 수 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조금만 부지런하면 배터리는 셀프로 더 저렴하게 교체가 가능하다길래 직접 교체해줬습니다.

준비물

 자동차 배터리 교체라고 검색하면 택배로 새 배터리를 받아 셀프로 장착하고, 기존 배터리는 반납하는 조건으로 훨씬 저렴하게 교체가 가능했습니다. 주문하기전 델코냐 로케트냐의 고민이 든다면 그냥 좀 더 끌리는 이름으로 아무거나 주문해도 될 정도로 중요한 고민이 아닙니다. 필요한 공구는 반납하는 조건으로 같이 배달되므로 공구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사진속 공구는 제 공구인데 개인적으로 준비하신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3/8인치 길이조절 라쳇 핸들 : 배터리 +/-단자, 배터리 마운팅 브라켓 탈거용
2) 3/8인치 익스텐션 : 배터리 마운팅 브라켓 탈거용(30cm 이상 긴 제품이 더 편리함)
3) 10mm, 12mm 마그네틱 롱소켓 : 배터리 +/- 단자, 배터리 마운팅 브라켓 탈거용

배터리 탈거하는 방법

 후드를 열고 엔진룸을 보면 배터리가 바로 보입니다. 제 차량은 배터리 상단으로 에어 인테이크 라인이 지나가는데, 이 부품부터 탈거해줘야 합니다. 흔히 보이는 현대/기아자동차용 리테이너 3개로 고정되어 있는데,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모두 빼줍니다.

 리테이너를 모두 뺐으면, 에어필터 박스쪽으로 연결된 목 부분을 잡고 흔들면 완전히 분리됩니다. 쉽죠?

 배터리 단자 탈거 순서는 마이너스 단자가 먼저고 그 다음이 플러스입니다. 10mm 마그네틱 롱소켓으로 탈거한 마이너스 단자 케이블은 주변 금속 부품과 접촉되지 않도록 헝겊이나 비닐 등 전류가 흐르지 않는 부도체로 감싸줍니다. 다음으로 플러스 단자 캡을 열고 너트를 풀면 끝입니다. 참고로, 플러스/마이너스 단자를 탈거할때 너트는 다 풀지말고, 흔들어서 빠질 정도만 풀어줍니다.

 이제 아랫쪽에 숨겨진 배터리 마운팅 브라켓을 탈거해야 하는데, 차종마다 상이하나 보통 12mm 볼트로 체결되어 있습니다. 위치가 꽤 깊어서 30cm 이상 익스텐션으로 연장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탈거한 브라켓은 볼트와 같이 한켠에 잘 챙겨놓고, 배터리 상단의 손잡이를 세워서 잡고 밖으로 들어냅니다. 80Ah 배터리 기준으로 중량이 15kg 전후이므로 허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합니다.

 새로 장착할 배터리를 준비해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60, 70, 80Ah 등 배터리 용량 외에도 본인 차량에 맞는 타입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제 차량을 기준으로 보면 AGM80L-DIN 이라고 쓰여있는데, 배터리 단자가 배터리 몸쪽으로 움푹 파인 형태의 제품DIN(Deutsches Institutfür Normung) 타입이라고 합니다. 간혹 DIN 제품인지 아닌지 모르고 고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꼭 확인하고 주문합니다.

배터리 장착하는 방법

 새 배터리를 위치에 넣어주고, 기존 배터리에 씌워져 있는 배터리 커버도 장착해줍니다. 하단의 배터리 마운팅 브라켓을 조립할때 주의할게 딱 하나 있습니다. 마운팅 브라켓 앞쪽면이 아래쪽에 잘 안착되지 않고, 올라탄 상태로 조립될 수도 있으므로 육안으로 확인하고 체결해주는게 좋습니다.

 배터리 터미널 단자 연결은 탈거와 반대로 플러스부터 마이너스 순으로 장착합니다. 배터리 단자 10mm 너트 체결시 토크렌치가 있으면 좋으나.. 없이 손 토크로 작업해줘도 경험상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자주 탈거하고 장착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적당히(?) 손으로 체결해주면 됩니다.
※배터리 단자 체결(조임) 토크 : 0.8~1.2 [kgf.m]

 배터리 교체가 끝나고 겨울철 방전에 대한 안심보다 깜짝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9만km가 넘은 상태에서 배터리를 처음 교체해줬는데, 시동시 힘차게 올라가는 RPM이며 안그래도 부드러운 가솔린 주제에 체감될 정도로 더 부드러워진 엔진 회전감에 정말 놀랐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이들링 상태에서 핸들로 아주 미세하게 전달되는 잔진동이 9만km 주행하면서 주저앉은 엔진마운팅(미미) 때문일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배터리 영향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신차때 핸들이나 실내로 전달되는 엔진 NVH가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정말 부드럽고 진동이 많이 줄었습니다. 가솔린은 원래도 충분히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유종에 상관없이 시기에 맞게 배터리 교체만 잘 해줘도 NVH 및 성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됨을 느꼈습니다.

 겨울대비 방전을 예방하고, 컨디션 회복도 할겸 배터리는 꼭 주기에 맞춰서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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