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로키 브레이크 패드 자가 교체 DIY _ 1편

How to change brake pads on 2004 Jeep Grand Cherokee 2.7 CRD

 중간에 집 나갔던 그랜드체로키가 다시 돌아온지 벌써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내차소' 글을 쓸 때가 187,000km 정도였고 지금 202,000km 정도 되니까 6개월만에 15,000km 정도 열심히 달려줬네요. 돌이켜보니 자잘한 부품들 교체만 해주고,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 패드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 교체해줬는지 확인도 어려운데, 휠 사이로 보이는 앞바퀴 브레이크 패드가 심상치 않더군요.

 브레이크 패드는 단골 센터에서 교환하느라 직접 해본적은 없지만, 못할것도 없어서 이번엔 직접 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만, 16년된 노후 차량의 허브, 디스크 로터, 캘리퍼 상태가 어느 정도일지 조금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작업중에 큰 문제는 없었고, 2004년식 그랜드체로키(WJ)를 비롯한 다른 차량들의 브레이크 패드 자가 교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DIY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해봤습니다.

[관련 글]

[Jeep] 내차소. 2004년식 지프 그랜드체로키 2.7 CRD
[Jeep] 그랜드체로키 브레이크 패드 자가 교체 DIY 2편

준비물

 자가정비 난이도 중급의 브레이크 패드 교체답게 준비물이 좀 많습니다. 기본 공구 외에 토크렌치, 브레이크 피스톤 리턴공구는 꼭 필요하고, 브레이크 가이드핀 구리스나 브레이크 파트 클리너(세정제)는 선택사항입니다. 다만, 노후된 차량에는 필히 권장하고, 최신 차량에는 예방 정비 차원에서 추천하는 편입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마스크' 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익숙할텐데, 브레이크 주변에는 인체에 유해한 분진가루가 많으므로 작업 시작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휠을 탈거해주는 것 부터 브레이크 패드 교체의 시작입니다. OVM 툴, 자키(말목지지대), 고임목 등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차체를 들어올려줍니다. 자가정비시 자키, 리프트 공구의 정확한 사용법에 대해 확신이 없으시다면 아래 글부터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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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패드 탈거하는 방법

 휠타이어를 제거하고 디스크 로터, 캘리퍼의 외관 상태부터 확인해줍니다. 녹이 없는 곳을 찾아보기 더 힘든데, 16년된 세월을 생각하면 어디 파손되거나 깨지지 않은 모습에 위안을 삼습니다.

 브레이크 캘리퍼를 탈거하는 방법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안쪽에 있는 볼트 2개만 풀어주면 되는데, 라쳇 작업공간이 더 확보될 수 있도록 핸들을 안쪽으로 최대한 틀어줍니다. 오래된 차량일수록 캘리퍼 주변에 녹슬거나 분진가루가 고착된 부분이 많으므로 전용 세정제로 먼저 세척해줍니다. '브레이크 파트 클리너' 라고 검색하면 WURTH(뷔르트) 제품이 가장 많이 나오는데, 휘발성이 강하고 유분기가 없기 때문에 로터에 묻는 걱정없이 마구 분사해줍니다. 가능하다면 '철솔' 을 준비하셔서 떼가 많이 고착된 부분은 문질러서 닦아주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세척액만 뿌려도 사진처럼 가루가 어마어마하게 떨어지므로 반드시 신문지를 받쳐줍니다.

 이제 안쪽에 있는 브레이크 가이드핀 볼트 2개를 모두 풀어줍니다. 2004년식 그랜드체로키(WJ)에는 17mm 볼트로 체결되어 있으므로 차종별 규격을 미리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가이드핀 볼트는 살짝 고착되더라도 1/2인치 길이조절 라쳇렌치로 충분히 풀 수 있습니다.

 가이드핀 볼트를 탈거했으면, 이제 캘리퍼를 분리해줄 차례입니다. 손으로 흔들어도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빼기 힘들면 정상인데, 일자 드라이버를 위/아래에 넣고 지렛대로 들어올려주면 조금씩 빠집니다. 브레이크 캘리퍼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무거우므로, 쿵 하고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손에 긴장을 하고 빼야합니다.

 브레이크 캘리퍼가 분리되면서 바닥으로 떨어지면, 뒤쪽에 연결된 브레이크 호스에 무게가 실리면서 호스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차량의 정비 지침서에는 브레이크 호스의 하중으로 인해 누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캘리퍼는 박스나 받침대 같은 곳에 올려놓거나 사진처럼 디스크 로터 상단에 안정적으로 올려놓습니다.

 사실 노후된 차량이 아니면 바로 브레이크 패드를 빼서 교환하면 되는데, 예방정비 차원에서 가이드핀 상태를 확인해줍니다. 가이드핀은 눌러주거나 당겨주면 스프링처럼 제 위치로 돌아와야 하는데, 상단 가이드핀은 눌러도 고무 부트가 거의 돌아오지 않더군요. 상대적으로 하단 가이드핀은 용수철처럼 잘 튀어나오는데, 이런 상태라면 브레이크 패드의 한쪽만 계속 마찰되면서 편마모, 연비 저하, 좌우 밸런스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 가이드핀을 탈거하기 전에 브레이크 패드 외관 상태를 봤는데 정말 소름끼치지 않나요? 아직 패드 교환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 모습이 왜 무섭고 소름끼치는지 이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안쪽 패드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브레이크 피스톤이 안쪽에 있기 때문에 휠 사이로 보이는 바깥쪽보다 안쪽 패드가 더 많이 닳는데, 바깥쪽 패드에 비해 안쪽 패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로를 상/하단 틈으로 넣으면 브레이크 패드가 쉽게 빠지는데, 상태가 아주 가관입니다. 피스톤이 밀어주는 안쪽 패드는 '거의' 다 닳아서 없어지고, 캘리퍼에 고정되는 맨 밑에 바닥면이 다 드러났습니다. 정말 조금만 더 주행했으면 디스크 로터까지 통째로 교환할 뻔 했네요. 말씀드렸듯이, 안쪽 패드가 바깥쪽보다 더 빨리 닳기 때문에, 휠 사이로 보이는 패드의 두께보다 더 적게 남았다고 생각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교환주기가 지난 최악의 브레이크 패드 사례가 된 것 같은데.. 안쪽과 바깥쪽의 차이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브레이크 패드를 캘리퍼에 고정해켜주는 클립도 탈거해주는데 만능 공구인 일자 드라이버로 쉽게 뺄 수 있습니다. 역시 브레이크 세정제로 뿌려주기만 해도 사진처럼 표면의 오염 물질이 꽤 많이 닦입니다. 물론, 철솔을 준비해서 캘리퍼에 장착되는 부위랑 클립을 박박 문질러주시면 다시 재장착할때 뻑뻑함도 덜하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클립을 세척해줬으면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캘리퍼 가이드핀, 고무 부트까지 탈거해서 세척하고 구리스를 도포해줘야 합니다. 다만 모든 과정들을 글 하나에 담으려니 너무 길어져서 2편에 이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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