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운드바 입문용 추천 (HDMI ARC 필수)

 제 블로그에는 처음으로 소개해드리는 '사운드바' 리뷰 및 추천글입니다. 전문성은 개나 줘버렸지만, 스피커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기에 기웃거리던게 바로 사운드바입니다. 갈수록 얇아지는 TV로 인해 떨어지는 음질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OTT에서는 너무 좋은 음질의 컨텐츠를 마구 뿌려주고 있습니다.

 너무 다양한 사운드바의 시장처럼 거실에 놓고싶은 사운드바는 정말 많은데, 리뷰한다는 셈 치고 사심 가득 채워서 엔트리급부터  하나씩 사보고 리뷰해볼 예정입니다. 그 중에서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모델은 보스 사운드바 "TV SPEAKER" 입니다.

 보스 사운드바 "솔로(SOLO)" 와 "TV SPEAKER" 를 같은 모델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다른 제품인만큼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SOLO는 HDMI(ARC) 단자 부재로 사운드바로서는 아주 적합하지 않으니.. 본 글에서는 "TV SPEAKER" 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습니다.

"보스 SOLO 대신 TV SPEAKER를 추천하는 이유"

사운드바에 문외한이던 저도 처음에는 덜컥 SOLO 제품을 구매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SOLO 말고 TV SPEAKER를 구매해야 하는 가장 강력하고 큰 이유는 HDMI(ARC) 단자의 유/무 입니다.

 ARC가 오디오 리턴 채널이고 뭐고 어려운 설명 다 필요없고 사용하는 환경을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사운드바를 사서 TV와 연결해서 듣는다고 생각했을때 우리는 TV리모컨, 사운드바 리모컨을 따로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덧붙여, TV리모컨으로 볼륨을 줄였을때 "당연히" 사운드바를 통해서 나오는 TV의 볼륨이 줄어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HDMI(ARC) 단자가 없고, 광입력 단자만 있는 SOLO 는 티비 리모컨으로 볼륨 조절 이불가능하고 사운드바 리모컨으로만 가능합니다. 이는 HDMI(ARC) 와 광입력 연결방식에서 우리가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차이점입니다. HDMI(ARC) 와 광입력 단자의  연결에 따른 음질이 어떻고~ 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티비를 보는데 사운드바용 리모컨으로 따로 볼륨 조절을 해도 되는 분들은 둘 중에 맘에드는거 아무거나 구입하시면 됩니다. 연결방식에 따른 차이 외에도 사운드바 내부에 달려있는 스피커 유닛의 개수/배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으나 생략하겠습니다.

 그럼 보스 티비 스피커가 실제로 들려주는 음질은 어떤지 상황별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TV 방송

 티비 방송을 시청할때는 볼륨이 좀 낮으면 뭐랄까 배경음이 좀 묻히는 편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사람 목소리 주파수대 위주로 잘  들리면서 배경음은 덜 들리는 살짝 먹먹함이 있습니다. 볼륨을 조금 올려야 소리가 자연스럽고, 사람 대사가 잘 들리면서 듣기 편하다는 느낌이 확 다가옵니다.

 대화모드로 했을때는,  침 삼키는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릴 정도로 그 주파수대의 선명도가 확 올라갑니다. 다만, 대화가 잠시 끊기고  배경음도 없어 공백이 생겼을때, 중간중간 찰나의 순간에 화이트 노이즈가 바로 느껴집니다. 덜 예민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인지하고 나면 '아~' 하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몇분 동안 청음하면서 방송을 시청해보니, 굳이 대화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피커 특성상 충분히 사람 목소리를 잘 들려주는 편입니다.

넷플릭스 - 분노의 질주

 영화를 보니, 보스 스피커 특성상 저음에서의 강점이 느껴집니다. 저음에도 더 묵직한 저음부터 덜 묵직한 저음까지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크기와 가격에 비해 다른 사운드바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저음에서의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티비 스피커로 볼때는 영화속  폭발음이 뒤로 남아 흐르는 잔잔한 여운같은게 전혀 없는데, 이색적이긴 합니다.

 다만, 영화에서 그 이상은 없고 그게 전부일뿐, 입문용 모델에 공간적인 퍼포먼스를 지향한 모델이 아니다보니 영화볼때 서라운드적인게 없어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티비 볼때처럼 영화 대사가 또렷하게 잘 들려서 좋네요. 영화속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이나 기타 선율 같은것도 꽤나 선명하게 들려서 듣는 재미가 조금 생깁니다.

음악 - 밤편지(아이유)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듣기전부터 저음 성향이 강해서, 가늘고 섬세한 여성 보컬에는 많이 모자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있는 2웨이, 2채널 북쉘프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고음의 선명함과 깔끔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박해보이는(?) 사운드바에서 제법 들어줄만한 수준의 음질이 나옵니다.

 야간에 거실에서 은밀하게 청음하느라 5분의1 수준으로 볼륨을 낮춰서 많이 아쉬웠는데, 느낌상 볼륨을 좀 더 올려서 들으면 제법  더 들을만한 소리가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스피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들으면 만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 시점에서는 퍽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음악 -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여성 보컬에서 뒤통수를 맞아보니, 남성 보컬은 어느정도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노래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 역시나 남성보컬을 소화하는게 더 고급지고 자연스럽습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남성 목소리의 영역대가 선명하게 표현해서 앞에서 듣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정도? 아무튼, 참 감미롭고 진중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제법 좋습니다.

 또 한가지, 보컬 목소리 뒷편에 드럼 소리인지 둥둥 거리는게 참 듣기 좋고, 자꾸 잘 들려서 더 듣고 싶게끔 기분좋게 신경쓰이는 느낌입니다. 보컬에 집중하는 와중에 배경에서 들리는 드럼의 저음이 또 맛있게 느껴질 줄이야.. 역시 보스입니다.

 정중앙에서 느껴지는 선명한 음색 때문에, 잘 세팅된 2채널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스윗 스팟이 조금 느껴집니다. 물론, 스피커 좀 들어본 사람한테는 인위적인 스윗스팟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우와, 정 중앙에서 정말 또렷하게 가수 목소리가 잘 느껴진다!' 라고 느껴질 것 같고요.

음악 - 퀸카(여자아이들)

 동일 볼륨으로 다양한 음악들을 야간에 청음하다가 깜놀하고 볼륨을 한 스텝 더 낮췄습니다. 보스 아니랄까봐 K-POP에 깔린 각종  둥둥거리는 베이스 사운드가 아주 넘쳐납니다. 취향의 차이일 수 있으나, 베이스가 너무 도드라져서 상큼한 아이돌 보컬 목소리는 잘 살아나지 않고 베이스 영역대가 다 장악해서  예상외로 좀 아쉽습니다. 댄스음악을 듣고 나서야 '아.. 얘는 음악 감상을 위해 좋은 밸런스를 가진 스피커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발라드 음악들이 더 듣기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디까지나 음악적 취향의 차이일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야간이라 볼륨을 충분히 키워서 제 성능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정도 저음이라면 낮에도 절반이상 올려놓고 맘껏 듣긴 조금 신경쓰일 수 있습니다.

결론. 종합평가

 보스 TV SPEAKER 의 신품 가격은 30만원대인데, 입문용으로 그 금액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20만원대 초반이라면 충분히 가성비 있고, 당근으로 10만원대에 구매한다면 그냥 끝판왕이겠네요. 서두에 언급했듯이 보스 SOLO5 랑 비슷해보이는데, 두 제품을 동시에 청음해보지 못해서 스피커 성능 차이는 정확히 예상이 안됩니다.

 둘다 정중앙에 유닛이 모여있지만, TV SPEAKER는 약간 측면을 향해서 사이드 스피커가 있으면서 센터에 유닛 1개가 더 있습니다. 반대로, SOLO 5는 사이드 스피커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센터 유닛이 아예 없습니다. 유닛 배치만 생각해보면 SOLO 5가  음악 감상에는 더 알맞은 제품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티비 스피커를 보완해주면서 불편해지지 않는 사운드바 본연의 목적에서 살펴보면 'HDMI(ARC)' 가 있는 이 제품을 선택하는게 더 현명해 보입니다. 리모컨을 2개로 나눠쓰는거랑 원래 티비 리모컨으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는거랑은 천지차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차이가 명확히 알려져서 코스트코나 주변 매장에도 보스 'TV SPEAKER' 가 많이 공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신혼 OR 집들이 선물로 추천하기 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