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로키 미션오일, 엔진오일 교환 (에어필터는 DIY)

 LF쏘나타를 타다가 16년된 지프를 타서 그런지, 변속시 느껴지는 불쾌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엔진에서 올라오는 잔진동뿐만 아니라 변속 충격이 컸는데, 외기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날에는 충분한 예열 없이 변속 충격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엔진오일은 곧 교환할 때가 되었고.. 미션오일은 매뉴얼상 권장 교환주기가 10만km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언제 교환했다고 기록된 것이 없었습니다. 곧 20만km를 앞두고 있는데 '설마.. 10만km 즈음 분명히 교환했을거야' 라는 자기 합리화로 서둘러 미션오일과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2004년식 지프 그랜드체로키 2.7CRD 순정 엔진오일 & 미션오일 & 교환주기 ↑

■ 미션오일 교환

 엔진오일은 제품이랑 필터를 직접 구입해서 공임비만 지불하고 교환하는 정비소가 있는데, 미션오일은 직접 구매하기가 귀찮아서 다른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인천 서구 M파크 근처에 있는 곳인데, 국산/수입차 가리지 않고 변속기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라 필터나 오일은 구매하지 않고 몸만 갔습니다.

 리프트기에 올라간 모습이 너무 오랜만이라 감상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수십 개의 변속기들이 보이더군요. 차량을 전반적으로 다~ 잘~ 정비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한 분야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하는 샵에는 조금 더 믿음이 갑니다.

 미션오일을 모두 빼내고, 오일팬을 세척룸에 가져가시더니 꼼꼼하게 세척해주셨습니다. 다행히도 미션오일 팬에 있는 마그네틱에 철가루 퇴적량이 심한편은 아니었고, 오일 색깔도 연식대비 양호한 것 같았습니다. 오일교환은 제가 옆에서 기웃거려도 딱히 볼 수 있는게 없네요.

 아스팔트에 엎드려서 열정을 뽐내는 헝그리 DIY 차주들은 차량 하부를 자세히 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리프트기에 올라간김에 별 특이사항은 없는지 한번 살펴봅니다. 서스펜션 쇼바는 이미 터진지 오래고, 각종 고무 부싱들이 갈라지고 녹이 생기지 않은 곳이 거의 없네요. 씁쓸하지만 16년된 녀석이라는 점을 한번더 인지하고 언젠가 기회와 돈이 생기면 하나씩 바꿔주기로 다짐합니다.

■ 엔진오일, 연료필터, 에어필터 교환

 오래전에 보증기간이 끝나고부터 크라이슬러 서비스센터로 입고시키지 않고, 엔진오일을 정품이 아닌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교환해주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정보가 많이 없다보니 몇가지 제품들을 시험삼아 사용해봤는데, 높은 만족도로 정착한 제품은 암스오일 유러피언 5W40 입니다. 이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밑에서 또 언급하고, 매뉴얼대로 10,000km 마다 엔진오일, 엔진오일필터, 에어필터 그리고 20,000km 마다 연료필터를 함께 교체해주고 있습니다.

 2004년식 그랜드체로키 2.7CRD 모델에 사용하는 소모품을 알려드리자면 엔진오일은 암스오일 유러피언 5W40, 엔진 오일 필터는 HU718/1k, 에어필터는 C28150, 연료필터는 KL188 입니다. 오래된 수입차를 소유하신 분들이 소모품이나 오일류를 어디서 구매해야하나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각종 필터 및 소모품은 '필립스통상' , 엔진오일을 포함한 각종 오일류는 'oiltop 유진상사' 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흡기 에어필터 자가 교체하는 방법 (2004 그랜드체로키)

 소모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자가정비로 교환하는 부품이 있는데 바로 에어필터 입니다. 그랜드체로키(WJ) 2.7CRD 모델은 엔진룸을 바라볼때 왼쪽에 흡기라인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Jeep 라고 크게 쓰여진 통을 열면 그 안에 에어필터가 숨어있습니다.

 에어필터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각 모서리 4개에 고정된 클립만 탈거해주면 됩니다. 굳이 왜 에어필터는 DIY로 하는지 물으실텐데 이 참에 후드 한번이라도 열어보고, 공임비 5천원~1만원이라도 아낄겸 겸사겸사 이 작업은 셀프로 합니다. 제가 애용하는 근처 정비소는 수입차라고 비용을 더 청구하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정비소는 간단한 작업도 수입차라는 이유로 몇천원~1만원은 더 받는 것 같더라고요. 에어 필터 교체는 한번 해보면 정말 쉬우므로 보증기간 지난 수입차를 소유하신 분들은 꼭 한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2004년식 지프 그랜드체로키(2.7CRD) 엔진오일, 필터, 연료필터, 에어필터 추천 ↑

 이번 기회에 제가 구매해서 사용하는 소모품류 4개를 표로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2.7CRD 모델은 946ml 짜리 엔진오일 9개 정도는 넣어야 정량보다 조금 높게 주입되는 것 같습니다. 정비사마다 의견이 조금씩 상이할 수는 있으므로 그냥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미션오일 교환후 달라진 점

 20만km를 목전에 두고 미션오일을 교환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오일류는 교환해도 운전자가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데.. 너무 오래된 차량이라 그런지 시동을 걸자마자 느꼈습니다. 1~5단까지 변속 충격이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3→4단 변속시에는 2,500rpm을 넘어서까지 변속이 되지 않아 승차감이 굉장히 불쾌했는데 이 모든게 사라졌습니다. 냉간시에도 변속 충격은 거의 다 사라졌고, 1→2→3→4→5단 모두 2,000rpm 언저리에서 동일하게 변속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연비의 변화도 느껴질까하고 트립 연비를 초기화해봤는데, 그 부분은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 엔진오일 교환후 달라진 점

 엔진오일은 기존에도 1년이 채 안되서 1만km마다 주기적으로 갈아줬는데, 이번에는 약 1년반만에 갈아줘서 그런지 소음/진동이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고속주행 비율이 90%가 넘어서인지 5W40 으로 교환한게 핸들로 전달되는 잔진동이 꽤 감소된 것 같습니다. 특히, 오일교환 전/후로 트립연비를 초기화해봤는데 기존에 8.8L/100km 에서 7.7L/100km 로 약 1km/L 정도 향상된 연비를 출력해준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16년된 차량을 소유하면서, 기록하는데 의미를 두기 위해 미션오일 및 엔진오일 교환에 대한 일기장을 적어봤습니다. 특히 미션오일은 10만km 주기로 교환하다보니, 그 기록에 더 의미가 있고 혹시 2.7CRD 모델을 소유하신 분들중에서 3→4단 변속시 rpm 부조를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까하여 작성해봤습니다. 반드시 04년식 그랜드체로키 모델이 아니더라고 2000년대 초반의 벤츠-크라이슬러 2.7CRD 모델을 소유하신 분들께 오일 및 소모품 교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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