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쏘나타 1.6터보 롱텀 시승기

Review on 2016 Hyundai LF SONATA 1.6t (long term test drive)

 여러분 중 이미 차량을 소유하신 분도 있을테고, 뚜벅이지만 '내차' 를 꿈꾸는 분도 있을겁니다. 오늘은 제 인생의 첫차, "현대 LF 쏘나타 1.6T" 모델의 3년 롱텀 시승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LF 쏘나타 1.6 터보 / AD 아반떼 스포츠

 2016년 5월에 차량을 구매했는데, 벌써 3년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네요. 당시에 AD 스포츠 수동과 LF 1.6T 를 두고 엄청난 고민을 했었습니다. AD 스포츠도 정말 좋지만 결혼후 패밀리카로도 활용해야 하고, 4인 기준 뒷자리 공간도 생각해서 몇달간 고심끝에 LF 1.6T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LF 쏘나타 1.6터보 엠블럼 "Eco 1.6T"

 많은 분들이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왜 1.6T 모델을 산거야?" 현대자동차는 LF 쏘나타부터 1.6T 모델을 출시했는데, 판매량으로 보면 망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길에서 트렁크 우측 하단에 Eco 1.6T 라는 엠블럼을 본적 있나요? 대부분 CVVL, LPI만 보았을뿐 1.6T 엠블럼을 보신적은 없을겁니다. 1.6T 모델이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더 큰 배기량의 2.0CVVL 모델보다 가격이 비쌌습니다. 오잉?

너.. 너무 더러운 LF 쏘나타 1.6터보 엔진룸

 1,600cc 임에도 터보 차량이기에 터빈, 인터쿨러 등 추가 부품들이 필요하므로 2.0CVVL 모델보다 비싼건 당연했습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런 부분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부족했고, 다운사이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자리잡기 전이었습니다. 너무 일찍(?) 세상에 태어난 다운사이징 가솔린 중형세단이라고나 할까요.

(시계방향으로) DN8 쏘나타, K5, 말리부, SM5 [사진출처: 각 제조사 홈페이지]

 친한 카마스터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분들은 "중형세단이면 그래도 2,000cc는 되야지 무슨 1.6이야~~ 아반떼도 아니고". 사실은 1.6T가 2.0CVVL 보다 연비도 좋고, 출력도 높고, 세금도 적고, 더 이쁘고(?)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훌륭한데, 다운사이징에 대한 인식의 부재와 정보 전달의 미흡함이 가장 컸던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지금부터는 LF 쏘나타 1.6T 모델에 대한 상세한 장단점을 다뤄보겠습니다.

장점1. 준수한 외모
 과거부터 꾸준하게 쏘나타가 지적받고, 외면받는 한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택시' 의 존재입니다. 막상 사회 초년생이 차를 구매하는데, 첫차를 쏘나타로 산다는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중형세단의 금액과 가치는 큰데, '택시' 와 동일하다는 이유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LF 쏘나타는 1.6T와 2.0T 모델에만(HEV 제외) 범퍼 디자인을 달리해서 평범한 택시 얼굴을 섹시하게 바꿔주었죠. 참고로 2.0CVVL 외관은 램프류 등을 제외하면 택시와 동일합니다. 누구나 길에서 흔히보는 쏘나타지만, 프론트범퍼 하단의 V자형 LED와 스포티한 형상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측면에서는 18인치 터보 전용 휠이 그 멋을 더하지만, 구매 당시에 저 휠은 옵션이어서 추가 금액을 냈던 기억이 나네요.

LF 쏘나타 1.6터보 스티어링휠 & 패들시프트

장점2. 기특한 성능
 계속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2.0CVVL의 출력은 166hp, 1.6T는 180hp 입니다. 작다면 작은 수치지만 180hp은 도심에서의 추월, 국도에서의 와인딩에 소소한 재미를 찾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240hp의 2.0T 모델에 비해 열세지만, 1.6 엔진에 240hp을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 그리고 운전석 도어를 열면 세련된 D컷 스티어링휠과 패들 시프트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합니다. 고성능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가끔씩 즐기는 와인딩 코스에서 패들시프트가 있고 없고는 감성적으로 천지차이입니다. 알로이페달까지 장착해줬으면 실내 감성마력은 최고였을텐데, 스티어링 휠에서 일단 만족합니다. 알로이 페달 정도는 나중에 사부작사부작 DIY 해주면 되니까요.

100km/h 정속주행 rpm & 연비

장점3. 겸손한 유지비
 7속 DCT를 장착했다고 해도 "중형 가솔린 세단" 이므로 시내 연비는 2.0CVVL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1.6T 엔진과 7속 DCT의 궁합은 고속도로에서 빛을 발합니다. 연비 리뷰로 유명한 파워블로거 '모터리뷰' 에서도 다뤄주셨는데, 고속도로에서 실연비 약 18km/l 나와주니 HEV 제외하고 이만한 가솔린 세단은 찾기 힘듭니다. 참고로 100km/h 크루징시 1,750rpm 을 유지하는데, 이를 통해 1.6T는 '연비 지향' , 2.0T는 '성능 지향' 으로 아예 다른 목적의 차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세 세액 산출방법

 이처럼 높은 연비는 5~10년 장기적으로 봤을때 경제적으로 큰 이점입니다. 아! 유지비 관련해서 자동차세에 대해 빼먹었는데, 중형 세단이지만 배기량이 1,600cc 이기에 '아반떼' 와 동일한 세금을 냅니다. 이 부분 역시 차를 오래 소유할수록 2,000cc의 다른 중형세단들과 세금 차액이 커지니 경제적인 면에서 중요한 가장 큰 장점중 하나입니다.

LF 쏘나타 1.6터보 "7속 DCT"

단점1. 속궁합 안맞는 변속기
 당시 현대자동차의 가솔린1.6T와 다이모스의 7속 DCT는 궁합이 안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주행시에 클러치가 제대로 미트되지 않아서 '엥~' rpm만 치솟고 더디게 출발하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었습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수동변속기 차량에서 왼발(클러치)을 완전히 떼지 않고, 반클러치 상태에서 악셀페달을 밟는 그런 느낌입니다. 출시 초기에 이런 현상이 잦았고, 언덕에서 뒤로 밀리는 문제도 있어서 블루핸즈에서 TCU 로직 수정을 받았습니다.

LF 쏘나타 1.6터보 "7속 DCT"

 저속 출발시의 진동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DCT 변속기의 특성 때문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지만, 처음 운전하는 사람은 당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수동변속기 차량이 언덕에서 출발할때, 반클러치로 덜덜 거리다 출발하는 것처럼 저속에서 시동이 꺼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그렇게 큰 진동은 아니지만 예민하신 분들은 중고로 구매하시기 전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LF 쏘나타 1.6터보 / 2.0터보 [사진출처: 구글]

단점2. 못생긴 엉덩이
 LF 1.6T, 2.0T 모델들은 외모가 준수합니다. 택시와 앞/뒷모습을 차별화한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1.6T에도 못생긴 부분이 있는데, 바로 뒷태입니다. 2.0T는 amg 같은 사각 듀얼 머플러팁, 립 스포일러, 하단 디퓨저까지 갖고 있지만, 1.6T에는 다 없습니다. 모름지기 뒷태가 아름다워야 한다는데.. 이 부분에서 아직까지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라이즈' 에는 1.6T 까지 립 스포일러, 하단 디퓨저, 듀얼 머플러를 달아줬습니다. 제 차에도 처음부터 달아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소비자의 니즈(?)를 나름대로 반영해준 모습에 만족합니다.

단점3. 없음
 장점이 3개라서 단점도 1개 찾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그만큼 제가 이 차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만약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해주신다면, 다시 검토해서 단점 1개 더 추가하겠습니다.

LF 쏘나타 1.6터보 야경샷

 시기상조였던 1.6T 쏘나타를 소유해보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차인것 같습니다. 저렴한 세금에 높은 연비 때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만족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3년이 지나 DN8 쏘나타로 풀체인지 되면서 구형이 되었지만, 아직 차를 바꿀 계획은 없습니다. 동호회 활동도 하고 보다 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싶지만, 고된 직장인으로서 갈수록 게을러져서 쉽지가 않네요.

 반갑게도, DN8 쏘나타에도 1.6T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LF와 큰 차이점이라면 7속 DCT가 아닌 8속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고 하던데, 1.6T + 7속 DCT의 실패를 쿨하게 인정하는 걸까요? 기존 오너로서 다소 씁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떠한 차이를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이상 LF 쏘나타 1.6T 3년 롱텀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DN8 1.6T의 출시 일정이 발표되면, 관련 컨텐츠로 한번 더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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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일시 : 2019. 5. 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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