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유차 MAFS(에어플로우센서) 세척 후기 (feat. 그랜드체로키)

How to Clean MAF Sensor on 2004 Jeep Grand Cherokee 2.7 CRD

 최근에 급격히 늘어나는 전기차 대비, 공기와 연료의 혼합물을 폭발시키는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수 많은 센서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솔린, 디젤 구분없이 공통적으로 들어간 센서가 AFS(Aif Flow Sensor) 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사에서는 명칭을 에어플로우 센서라고 하는데, 지프 차량의 매뉴얼에는 MAFS(Mass Air Flow Sensor) 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에어플로우 센서는 에어 인테이크를 통해 엔진으로 공급되는 공기의 양을 측정하는 센서입니다. 측정된 공기량은 ECU에서 계산하여 실린더 내부에 적절한 연료를 분사해주게 됩니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통로 중간에 있다보니 각종 먼지와 찌꺼기가 묻을 수 밖에 없어서,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면 공기량을 계측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16년된 노후 경유차인 제 체로키는 과연 센서 세척이 진짜 체감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엔진룸에서 에어플로우 센서의 위치, 레이아웃은 대부분 차량들이 비슷하므로 동일 차종이 아니더라도 참고하시면 쉽게 따라하실 수 있습니다.

 후드를 열고 엔진룸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왼쪽에 흡기 에어클리너(필터)가 위치해있습니다. 범퍼에 있는 그릴 사이로 들어온 공기가 'Jeep' 라고 씌여진 에어클리너를 지나서 주름관을 통해 안쪽의 터빈으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차종에 따라 에어클리너의 위치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상이할 수 있으나, 기본적인 구성은 동일합니다. 에어클리너를 나와서 주름관으로 가는 길목에 BOSCH 社 에어플로우 센서가 위치해있습니다.

준비물

 초록창에 '에어플로우센서 클리너/세정제' , '쓰로틀바디 클리너' 라고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제품이 CRC 社 'Mass Air Flow Sensor Cleaner' 입니다. 록타이트 제품도 나오는데 세척력은 큰 차이가 없으므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 일자(一) 드라이버, 10mm / 13mm 소켓, 소켓 연결대 그리고 (길이조절)라쳇렌치만 있으면 됩니다.

에어플로우 센서 탈거 방법

 에어플로우 센서를 세척하기 전에 배터리 (-)단자를 먼저 탈거해줍니다. 굳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맞습니다. 분리할 필요가 없을수도 있지만, 혹시나 예기치 못한 전장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FM 대로 탈거하고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탈거된 배터리 터미널은 쇼트 등 추가문제가 없도록 비닐이나 종이, 목장갑 등으로 감싸줍니다.

 에어플로우 센서 뒷쪽에 보면 연결된 커넥터가 1개 있는데, 레버를 눌러서 살살 당기면서 커넥터를 빼줍니다. 오래된 차량들은 플라스틱 레버가 쉽게 파손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에어클리너 박스를 고정하고 있는 클립 4개를 탈거하면 됩니다. 클립 4개의 위치를 모르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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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터보차저로 연결되는 주름관과 에어클리너 박스만 분리해주면 됩니다. 주름관과 고정된 클램프를 느슨하게 풀어주면 되는데, 일자(一)드라이버나 육각 소켓으로 '조금만!' , '느슨해질 정도만!' 풀어줍니다. 아예 이탈되게 다 풀어주면 귀찮아집니다. 에어플로우 센서쪽을 잡고 당기면 사진처럼 쉽게 분리되고, 안에 있는 에어클리너 필터도 보입니다.

그랜드체로키 2.7CRD MAFS 순정 부품번호

 차량 제조사를 불문하고 AFS는 대부분 BOSCH 社 제품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에어플로우센서가 공기량을 계측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앙에 전류가 흐르는 고열의 저항체가 있고 공기가 얼마나 흐르냐에 따라 저항의 온도 감소 변화에 따라 유량을 측정합니다. 때문에 센서 표면에 이물질이 퇴적되면 측정값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Jeep Grand Cherokee MAFS P/NO : 53013009AA (그랜드체로키 에어플로우센서 순정부품 번호)

 

 

 이제 10mm 소켓을 이용해서, 에어클리너 박스에 고정된 센서 앗세이를 탈거해주면 됩니다. 볼트를 풀고 틈으로 일자(一) 드라이버를 넣어서 빼주면 되는데.. 저는 낭패를 봤습니다. 볼트 2개중 1개는 아예 고착되서, 에어클리너 박스에 고정된 너트 심까지 통째로 빠져버렸습니다. 일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요..

에어플로우 센서 세척 방법

 장황한 탈거 방법에 비해, 세척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센서에 묻어있던 묵은때를 흡수할 수 있도록 종이를 깔고, 10cm 거리에서 약 5초간 세척제를 분사해줍니다. 저는 공기가 흐르는 방향으로 센서를 바닥쪽에 향하게 분사했다가, 충분히 말려주고 뒤집어서 센서쪽으로 몇번 더 분사해줬습니다. 16년된 노후 경유차의 MAFS에서 나온 때가 얼만큼이었는지 궁금하시죠? 처음에 뿌리고 줄줄 흐르는 먹물에 식겁했는데.. 뽀얀 A4용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글 마지막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에어플로우 센서 재조립

 센서 세척제가 휘발성이라 생각보다 금방 증발되지만, 충분히 건조시켜준 후에 다시 조립해줍니다. 느슨한 클램프 작업을 놓치면,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지저분한 공기가 엔진으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고 커넥터 결선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에어클리너 고정용 클립까지 고정하고 배터리 (-)단자를 체결해주면 모든 작업이 끝납니다.

에어플로우 센서 세척 효과가 체감될까?

 한번도 세척/교체한 적 없는 16년된 노후 경유차에 MAFS 세척만으로 운전자 체감 효과가 있을지, 저 조차도 너무 궁금했습니다. 일단, 센서 앗세이에서 나온 오염물의 양부터 확인하기 위해서 A4 용지위에 대고 세정제를 뿌려봤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종이에 묻은 이물질의 양이 줄어드는게 보이시나요? 작업중 갑자기 비가 와서 빗방울도 좀 묻었는데, 첫번째 종이에 새까맣게 묻은 이물질을 보고 식겁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차이가 이정도라면, 운전시에는 뭔가 크게 체감되어야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 정도는 아닙니다.

 첫 시동을 걸고 출발할때는 플라시보 효과인지 악셀링이 살짝 부드러워진 것 같았는데, 정말 미세한 차이라 크게 체감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딱 한번 차량의 변화를 느낀적이 있었습니다. 수백번 다니던 익숙한 길을 운전하는데 평소와 동일하게 엑셀 페달을 밟았음에도, 갑자기 변속기가 킥다운을 하면서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게 센서 세척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세척후 분명히 다른 움직임이었습니다. 불스원샷이나 연료 첨가제는 사용을해도 플라시보 효과마저 느껴지지 않는데, 센서 세척은 오염물질 제거가 눈으로 보이니 더 만족감이 높은 편입니다. 세척제 가격도 아메리카노 한잔 정도밖에 안되는데, 자기만족으로 한번 시도해보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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