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소. 2004년식 지프 그랜드체로키 2.7 CRD

Let me introduce my car "2004 Jeep Grand Cherokee 2.7 CRD"

 2,700cc / 직렬5기통 디젤 / 5단미션. 간략히 세 단어로 이 차를 표현해봤는데,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는 스펙을 가진 녀석입니다. LF 쏘나타를 구매하기 전에 오랫동안 제 발이 되어주어서 추억도 많고, 7년 전에 블로그를 시작하게끔 일조한 녀석이기도 합니다. 3년동안 잠시 떨어져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오랫만에 운전해보니 이런 탱크같은 녀석을 어떻게 매일같이 타고다녔나 싶네요.

 2013년도의 너무 오래된 글은 모두 내려서 지금은 보이지 않을텐데, 이 차량에도 입맛대로 DIY를 조금씩 했었습니다. 몇달, 몇일 사용해보니 순정이 최고라고 반성하면서 원복한 것도 있고, 아직 남아있는 것들도 있네요. 전면부터보면 헤드램프/안개등 교체, 그릴 도색을 했는데, 헤드램프는 ebay나 amazon에서 아직도 판매중이고 그릴은 유행했던 '플라스티딥' 으로 작업했습니다. 당시에 꽤 꼼꼼히 발랐는지 아직까지 뜯긴 곳 하나 없네요. 안개등도 직구해서 장착했는데 얼마 안되서 고장났고, 순정으로 원복할 예정입니다.

 측면의 휠, 연료주입구도 플라스티딥으로 작업했는데, 휠은 도색이 너무 어설펐고 도로 이물질에 취약해서인지 하얗게 벗겨진 곳이 많네요. 오랫동안 눌러붙은 플라스티딥을 벗겨내는게 무섭긴한데,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있을때 원복하는 고강도 노동작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후면은 상단의 제동등만 LED로 교체했습니다. 순정보다 시인성이 훨씬 낫고 싼티나지 않아서 추천하는 작업중 하나입니다. 실내에는 오버헤드 램프를 포함하여 선바이져, 풋램프, 2열, 트렁크 등 모두 LED로 교체했습니다. 순정 벌브가 너무!! 어두워서 불편하므로, 실내등을 LED로 교체하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오래된 차량이라 각 벌브에 맞는 LED 타입을 몰라서 구매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추후에 다시 탈거하여 LED 규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로 16년된 차량이니까 연간 2만km로 계산해도 30만km는 탔어야 하는데, 겨우(?) 19만km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아끼기도 했고, LF를 구매하면서 주행빈도수가 너무 줄어든 탓입니다. 기계는 서있으면 녹슬고 고장이 더 잦다는데,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달려주려고 합니다. 미국의 WJ는 4.7L 가솔린이긴 하지만 4~50만km를 넘긴 차량들이 많던데, 깊이 반성하고 20만km부터 달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차에 대한 제 목표는 50만km 입니다.
※ WJ = 2세대 Jeep Grand Cherokee 코드네임 (1999~2004)

 LF도 마찬가지지만, 자동차 실내는 최대한 순.정.처.럼. 깔끔하게 관리하자는게 제 모토입니다. 특히, 충전케이블이 치렁치렁하게 나와있으면 왜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그래서 아직까지 아무것도 없는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편의성을 위해서 스마트폰 거치대는 하나 구매할 생각입니다. 구글/외국사이트에서 Jeep Grand Cherokee WJ 검색해서 찾아봐도, 실내에 오디오 교체하고 온갖 잡동사니 설치해놓은것보다 순정이 훨씬 이쁘지 않나요?

 16년된 준 올드카(?) 반열에 들어가다보니, 하나둘 잔고장이 눈에 띄기 시작하네요. TPMS 부재로 정확하진 않지만,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서 왠지 찌그러진것 같고.. 트렁크 열었다가 다시 내려오는 테일게이트에 식겁해서 머리 깨질뻔했습니다. 패기있게 대로변에 마실나왔는데 후면 우측 깜빡이가 안되서 우회전하는데 민폐좀 끼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내 스위치 조명들 중에서 오버헤드 램프에 STEP, MENU 조명이 처음으로 사망했네요. 이제 스위치 조명들 순서대로 고장날일만 남았는데, 벌브는 직구로 대량 구매해놔야겠습니다.

 제 청춘을 함께한 감성돋는 녀석이 어쩌다가 3년만에 제 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매니악한 차량이라 동호회에 필요한 분께 보내드리고 최신 차량으로 갈아탈까도 고민했는데, 오랫만에 운전대를 잡고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요즘애들(?) 처럼 부드럽게 가꾸지 않고, 2000년대 초반의 투박하고 거친 디젤 SUV 모습을 그대로 담고있는게 참 운전할수록 재밌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무거운 핸들도, 시끄러운 엔진소음도 다 매력으로 다가오네요. 앞서 말씀드렸던것처럼 50만km까지는 직접 고쳐가면서 탈 생각입니다. 차에 대한 넘치는 애정으로 직접 고쳐가면서 타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최대한 양질의 컨텐츠를 올려볼 생각입니다.

 "지프. 앞으로 '또'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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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일시 : 2020. 01. 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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