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 끝판왕!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롱텀 사용후기

 AI 스피커라고 들어보셨나요? 스피커에 관심 많은 욕심꾸러기지만, AI 스피커에 대해서 만큼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간단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시행해주는 스피커 정도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게 전부입니다. 그만큼 덤덤하던 제게 갤럭시 홈 미니 라는 AI 스피커에 관심이 생기게 된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IR 리모컨 기능입니다.

 IR 리모컨 기능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면, 바로 거실에 있는 리모컨을 떠올리면 됩니다. 티비, 스피커, 에어컨 등 대부분 가전의 리모컨은 IR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갤럭시 홈 미니는 IR 리모컨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목소리만으로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제 상식선에서 IR 리모컨 기능이 적용된 AI 스피커는 갤럭시가 유일하며 이 부분에 호기심이 생겨 결국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 IR : 적외선(infra-red ray) 의 약호. (IR 리모컨은 적외선으로 신호를 송신하여 기기를 작동시킴)

구성품

 언박싱전에 박스를 살펴보면 AKG를 통해 스피커가 튜닝됨을 유추할 수 있고, 대략적으로나마 음성 명령으로 어떤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는지도 적혀있습니다. 밑에서 다루겠지만, 롱텀 사용자로서 실제로 사용해보면 자주 사용하는 음성 명령은 몇가지로 정해져있습니다.

 기본 컨셉이 음성 명령으로 작동하는 스피커다보니 구성품이 더 간촐합니다. 전원 케이블, 본체, 간략한 음성명령 리스트와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간혹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갤럭시 홈 미니는 엄연히 내장 배터리가 없는 '유선' 스피커 입니다. 즉, 동봉된 어댑터와 케이블은 전원선일뿐 충전기라고 표현하면 안됩니다. 그래도 정격출력이 9V = 1.67A 까지 지원하므로 다른 스마트기기 충전용으로 출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제품의 외형

 워낙 생김새가 심플하다 보니 외형은 사진 4장으로 끝입니다. 동글동글하니 마치 제사상에 위의 배를 댕강 자른 것 같은 느낌이네요. 표면의 직물 재질은 그렇게 저렴해보이지 않고, 하단 전면이 고무라서 밀리거나 움직이는 불편함은 없습니다.

 연결하는 케이블은 전원선 단 1개뿐이라 깔끔하고, 이마저도 제품 뒷편 하단에 있어서 정면에서 봤을때는 무선스피커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는 마이크 전원, 볼륨 UP/DOWN 그리고 음악을 끄거나 재생하는 액션 버튼이 있는데, 터치감도 나쁘지 않고 볼륨이나 작동 상태를 LED로 나타내줘서 시인성이 괜찮습니다.

AI 스피커의 실제 사용성

 AI 스피커는 누구나 단발적인 호기심을 갖지만, 실제로 구매하거나 오래 사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뜻은 실제로 구매해보면 잘 활용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6개월째 거실 한켠에 자리잡고 사용중인데 실제로는 어떤 기능을 위주로 사용하게 되는지, 어떤 분들이 구매하면 당근마켓 행이 되는지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성명령(기능) ■

1) 빅스비~ 음악 틀어줘/꺼줘
   (최신 가요 틀어줘) (동요 틀어줘) (신나는 댄스 음악 틀어줘)
2) 빅스비~ 오늘 날씨 어때?
3) 빅스비~ TV 켜줘/꺼줘

 정확히 딱 3개. 박스안에 내용을 읽는데 너무 빨리 끝나서 당황하셨나요? 실제로 가능한 명령은 이보다 더 다양하지만, 막상 말보다 내가 움직이는게 더 편한 것들을 제외하니 딱 3개 남더군요.

 멜론, 지니, 벅스 등 음악 스트리밍을 사용중인 분들은 손대지 않고 음악을 재생시키거나 원하는 노래를 요청할때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이 부분은 음악 듣는걸 좋아하시는 분들께만 큰 메리트가 될 수 있고, 부엌에서 손이 젖어있을때 한마디로 노래를 재생시키는건 정말 편리합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에는 외출전에 기온을 확인하고 출근해야 하루가 편합니다. 아침 기온은 어떤지, 한 낮의 최고 기온은 어떤지 핸드폰 잠금 해제하고 날씨 탭 들어가서 확인하기가 은근 귀찮은데, 양말 신으면서 빅스비한테 물어보면 세상 깔끔한 기상캐스터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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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은 IR 리모컨 기능인데, 이 기능도 TV와 에어컨 정도에 국한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 에어컨은 지원이 안되서 사용하지 못해 아쉽지만, TV는 종종 사용중입니다. 리모컨을 찾으러 가야되는데 "(리모컨 잡기 전에) TV라도 먼저 켜져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때, 목소리로 전원부터 키면서 리모컨을 잡으면 조금 더 빨리 TV를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귀차니즘의 극치입니다.

 사진도 충분히 없고, 다소 두서없이 써내려간것 같은데 AI 스피커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롱텀 사용기로 팩트만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IR 리모컨 기능까지 더해진 갤럭시 홈 미니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음성 인식이 정확하고 두번 세번 다시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사용성이 좋은 편입니다. 제 취향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성명령 3가지 참고하고 고민하신후 AI 스피커의 생활에 입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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